
올여름 저희 가족은 남편의 연구년을 따라 미국에서 1년 동안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현재 중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시기라, 1년 미국에 다녀오면 각각 중2, 고1 2학기로 복귀하게 됩니다. 솔직히 한국에 돌아왔을 때의 학업 부담과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살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이상으로 더 많은 세계를 보고 도전할 수 있는 값진 기회이기에 큰맘 먹고 연구년 동행을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대학교수 연구년으로 미국 1년 살기를 준비하는 첫 단계, '미국 대학 초청장(Invitation Letter)'을 받는 과정과 미국 J1 비자의 핵심인 'DS-2019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제출했던 필수 서류 리스트를 상세히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교수 연구년 시기
보통 대학 교수로 임용되고 6년이 지나면 7년 차에 연구년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학교에 따라 3년 일하고 6개월을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아이들의 학업 시기에 맞춰 3년 일찍 6개월만 다녀오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금전적인 면과 체류 시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확실히 1년을 채워서 다녀오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년을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연구년을 가고 싶은 나라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데요. 저희는 남편이 박사과정을 밟았던 유타주에 있는 모교로 연락을 하여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왜 유타주(Utah) 이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두 아이가 태어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태어난 곳을 직접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또한, 몰몬교인이 주를 이루는 유타주는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치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처음 유타주로 갈 때는 주변에서 걱정 어린 시선도 많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정말 선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사춘기에 접어든 아시안 아이들이 미국 학교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노골적인 차별이나 무시가 없고 안전한 환경이라는 점이 유타주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 연구년 준비 첫 단계:
연구년으로 미국에 가기 위한 첫 프로세스는 재직 중인 대학교에 연구년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학교 승인이 나면 미국 대학에 연락해 초청장을 받고, 비자 신청의 핵심인 DS-2019(교환방문자 자격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DS-2019는 쉽게 말해 미국 스폰서 기관(방문 예정 대학 등)의 국제교류처(International Office)에 *"내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연구/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서류로 증명하고 받아내는 서류입니다.
▎DS-2019 발급 서류 목록
기관마다 요구 양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저희 가족이 미국 대학으로부터 DS-2019를 발급받기 위해 최종 제출했던 서류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출 서류명 | 준비 및 제출 팁 | |
| 1 | 여권 사본 (가족 모두) | 유효기간이 넉넉한 여권 인적사항 페이지 스캔본 |
| 2 | 영문 재정 증명서 | 재직 대학에서 '연구년 지원 금액 및 1년 연봉'이 포함된 영문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 (별도의 개인 은행 잔고 증명은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
| 3 | 영문 이력서 (CV) | 주신청자(남편)의 학력 및 연구 실적이 담긴 PDF 파일 |
| 4 | 영어 능력 증명서 | 초청해 주시는 미국 대학 교수님께서 직접 간단한 확인 서류(인증서)를 작성해 주셔서 대체했습니다. |
| 5 | 동반가족 여권 사본 | 별도의 영문 가족관계증명서 제출 없이, 여권 사본 제출만으로 가족 프로세싱이 완료되었습니다. |
▎자녀가 미국 시민권자인 경우
자녀가 시민권자라면 미국 입국 시 비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 DS-2019를 신청할 때도 시민권 자녀의 정보는 일절 넣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동반가족 J2 비자 신청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만약 저희처럼 시민권자 자녀와 함께 연구년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아이들 몫의 DS-2019나 비자 수수료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니 참고하세요!
▎ 2주 만에 도착한 DS-2019
모든 요구 서류를 꼼꼼하게 준비해서 제출한 뒤, 약 2주 정도 기다리니 미국 대학으로부터 DS-2019를 PDF 파일(전자 발급)로 이메일을 통해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실물 종이 서류를 우편(FedEx)으로 기다려야 했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이메일로 받아 직접 출력해 서명하면 되니 정말 편리하더라구요.
이제 비자 인터뷰 예약과 대사관 방문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DS-2019를 받은 후 진행하는 DS-160 작성법과 대사관 인터뷰 예약 시 알아둬야 할 점에 대해 안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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