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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중학생 아이와 볼만한 가족영화 추천|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2 함께 본 후기

by 두근두근Jean 2026. 9. 20.

중학생 아이와 함께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2 가족영화 추천 썸네일
중학생 아이와 함께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2 가족영화 추천 썸네일

 

요즘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려고 하면 온 가족이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를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애니메이션이나 가족영화를 고르면 됐는데, 중학생쯤 되니 취향도 확실해지고 볼 수 있는 영화의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부모와 함께 보기에는 조금 민망한 영화도 있고요. 😅

 

그러다 최근 중학생 아들과 함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를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나 1편도 보고 싶어.”

덕분에 거의 20년 만에 다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0대에 봤던 영화와 부모가 되어 다시 본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보고 1편까지 정주행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은 2006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하는 앤디는 대학을 졸업한 뒤 기자를 꿈꾸며 뉴욕에 오고, 우연히 세계적인 패션 잡지 ‘런웨이(Runway)’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패션에는 별 관심도 없었던 사회초년생 앤디가 엄청난 카리스마의 상사 미란다를 만나면서 일과 사랑, 인간관계 그리고 자신의 미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는 꽤 추억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1편이 개봉했을 당시에는 지금의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들에게 “이거 엄마가 아빠랑 연애할 때 봤던 영화야.”

하면서 같이 보는데 묘하게 옛날 생각도 나고,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 함께 영화를 보던 남자친구는 남편이 되었고, 이제는 그 영화를 중학생 아들과 다시 보고 있으니까요.


20년 만에 다시 보니 가장 놀라웠던 것은 '직장 문화'

그런데 1편을 다시 보면서 정말 놀랐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당시 영화 속 직장 문화였습니다.  20대에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만 해도 앤디가 겪는 일들을 보면서

'사회초년생이면 저런 고생도 좀 하는 거지.'

'성공하려면 저 정도는 견뎌야 하나 보다.'

라고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업무 연락, 개인적인 심부름, 터무니없이 어려운 요구, 상사의 눈치를 보는 직원들….

옆에서 영화를 보던 아들과

“요즘 회사에서 저러면 바로 그만두는 사람 많겠다.”

“미란다는 지금 시대였으면 문제 엄청 됐겠다.”

하면서 웃었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패션만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과 직장을 바라보는 기준도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중학생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할 거리가 더 많았습니다.


2편에서 미란다가 직접 옷을 거는 장면, 이제야 이해한 아들

저희가 1편보다 2편을 먼저 봐서 생긴 재미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2편에서 미란다가 직접 자신의 옷을 거는 장면이 나왔을 때 앤디의 반응을 보고 아들은 처음에는 그 장면이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편을 보고 나니 바로 알겠나 봅니다.

1편 속 미란다의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아! 그래서 2편에서 앤디가 그렇게 놀란 거구나!”

하면서 혼자 킥킥거리더라고요.

 

1편과 2편 사이에 거의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캐릭터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아이와 2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1편까지 이어서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20대에는 앤디를 봤는데, 지금은 앤디의 인생이 보였다

사실 이번에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달라진 것은 제 시선이었습니다.

20대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화려한 뉴욕과 패션, 앤디의 변신 그리고 무시무시한 직장 상사 미란다가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 다시 보니 전혀 다른 부분이 보였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사람이 처음 사회에 나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성공하기 위해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 일과 사랑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은 과연 무엇인지.

어쩌면 20대에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들입니다.

 

앤디 역시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일을 하면서 점점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성공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고민하고, 결국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택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저 재미있는 영화의 스토리로 봤던 장면들이 이번에는 꽤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중학생 아들에게 은근슬쩍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아이와 영화를 보면서 굳이 진지하게 앉혀놓고 인생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중학생에게 부모가 갑자기

"인생이란 말이야….”

하기 시작하면 아마 영화보다 먼저 자리를 뜰지도 모르니까요. ㅠ

 

대신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앞으로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가면 앤디처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고민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요.

 

때로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그 길이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과 시행착오, 방황의 시간 역시 결국에는 자신만의 커리어와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슬쩍 해주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평소에 꺼내면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데, 영화를 함께 보고 등장인물 이야기를 하면서 말하니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아이와 같이 보길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단순한 패션 영화가 아니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하면 화려한 패션과 미란다의 카리스마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 사회초년생의 첫 직장
  • 직장에서의 성장과 성공
  • 일과 사생활의 균형
  • 사랑과 인간관계
  •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
  • 내가 정말 원하는 삶과 커리어

특히 앞으로 대학 진학과 진로, 직업에 대해 조금씩 고민하게 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아이와 함께 본다면 영화를 보고 난 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교훈을 주기 위한 영화'처럼 무겁지 않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냥 영화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중학생 아이와 가족영화로 추천하는 이유

아이와 볼 영화를 찾다 보면 의외로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만 재미있거나, 부모만 재미있거나,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내용이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가족에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2편은 꽤 성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패션과 뉴욕을 보는 재미가 있고, 미란다와 앤디의 팽팽한 관계도 재미있고, 중간중간 웃을 장면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직업, 성공, 인간관계, 선택, 커리어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도 남습니다.

 

특히 저처럼 20대에 1편을 봤던 부모라면 아이와 다시 한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앤디와 비슷한 위치에서 영화를 봤다면, 이제는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부모가 된 시선으로 앤디를 바라보게 되니까요.

같은 영화인데도 정말 다르게 보입니다.


1편과 2편, 어떤 순서로 볼까?

저희 가족은 우연히 2편 → 1편 순서로 봤습니다.  2편을 너무 재미있게 본 아들이 1편까지 궁금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 순서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2편을 먼저 볼 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나 대사가 1편을 보고 나니 이해되면서  “아,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직 두 편 모두 보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는 1편 → 2편 순서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앤디와 미란다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고 2편을 보면 두 사람의 변화가 훨씬 잘 보이고, 1편을 봤던 사람만 웃을 수 있는 장면들도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재미와 생각할 거리, 둘 다 있었던 가족영화

처음에는 그냥 주말에 아이와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저는 20년 전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고, 아들은 엄마 아빠가 젊었을 때 봤던 영화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를 보며 20년 전과 지금의 직장 문화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이야기하고, 앤디의 선택을 보며 일과 성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두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중학생·고등학생 아이와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과 2편을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재미를, 그리고 영화를 다 본 뒤에는 함께 이야기할 거리까지 남겨주는 영화였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오랜만에 재미와 생각할 거리 두 가지를 모두 잡은 가족영화였습니다.